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공지사항
목록

노수승, 봄비 - 2022 대전문학관 시확산 시민운동 선정작

운영기관: 대전문학관
등록일: 2022-06-02
문학관운영팀
조회: 1788

세부내용

2022 대전문학관 시확산 시민운동
이달의 시


노수승 시인의 '봄비'입니다.


아름다운 시 낭송 영상과 함께 조해옥 문학평론가의 시 해설을 함께 감상해보세요.

https://youtu.be/J-aX5TflU8g



▼ 시 해설, 조해옥 문학평론가


봄에 내리는 비는 겨울 동안 죽은 듯 숨죽이던 생명들을 다시 살려내고 더러워진 사물들을 깨끗하게 씻어낸다. 노수승 시인의 시 「봄비」는 생명성과 새로움의 의미를 ‘봄비’에 함축시켜 보여준다. 시의 화자는 자신의 지난 삶을 성찰하고, 다시 새로워진 자신을 바라보고자 한다. 노수승 시인은 겨울나무(「임종」), 눈(「스노우볼」), 숲(「백패킹」) 등에서 자연물을 매개로 하여 삶에 대한 성찰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봄비」에서도 시인은 타율적인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고자 하는 바람을 봄비에 투사시켜 표현한다.
「봄비」의 화자는 “줄 서지 않고/차례 기다리지 않고”에서처럼 정해진 규율에 따르기를 강요받는 삶, 촘촘한 권력구조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벗어나기를 꿈꾼다. 또 “과속하지 않고/충돌하지 않고”에서처럼 욕망 때문에 충돌하는 삶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평생 따라야 하는 규칙들과 해야 할 일들로만 채워지는 삶, 욕망들이 빚어내는 과속과 충돌이 난무하는 삶은 죽은 것과 다름없는 겨울의 시간에 속한다. 화자는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 어떠한 걸림도 없이 지상의 사물들 위로 떨어지는 봄비처럼, 생명을 두드려 일깨우는 봄비처럼 자신이 꿈꾸는 새 삶을 미리 체험하고자 한다. “나에게도 봄날이 오면/저렇게 내리리라//내려, 가슴 복판에 스며/너의 숨결에 스러지리라”에 잘 나타나 있듯이 화자는 모든 겉치레와 허물과 껍데기를 벗어버리는 자신을 꿈꾼다. 자기 변혁을 간절하게 갈망하는 힘이 그를 새로운 자신으로 이끌 것이다.



1



첨부파일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