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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5대 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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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연한 선비 소설가

권선근 (權善根)

(1926~1989)

등록일: 2012-10-05
대전문화재단 예술지원팀
조회: 1530

작가소개

권선근은 대전지역 소설문학의 선구적 인물이다. 그는 이 지방에서 최초로 문단에 등단한 작가로, 대전에서 평생 작품 활동을 전개했다. 1954문예4월호에 요지경이라는 작품으로 신인작품 추천을 마친 권선근은 1960년부터 1971년까지 충남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협 충남지부 회장과 예총 충남지회 회장을 맡는 등 향토문학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다.

 

그의 작품세계는 암울한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소시민의 애환을 그리거나 불신으로 가득찬 사회의 실상을 묘파하는데 있었다. 그는 (호서문학1, 1952.8), 해방기(현대문학, 1955.11-12), 파편습기(호서문단1, 1956.3), 자식(현대문학, 1960.11) 등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으나, 타의에 의해 대학에서 면직된 후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며 살다가 작고하였다. 권선근은 1962년 결성된 예총 충남지부를 이끌며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에 앞장 선 선구적인 소설가이기도 했으나, 자신의 고통스러운 삶을 작품으로 형상화하여 제시하지 못한 채 문학적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운명을 달리하였다. 사후, 그의 문학비는 둔산의 샘머리 공원에 건립되었다. 

 

소설가 권선근 선생 생각

 

그만하면 되었지

남들은 60도 못 사는데

그보다 훨씬 넘게 사셨는데

탄방동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가산은 모두 내버렸지만

아들 딸 육남매는

나란히 통곡하는데

그만하면 되었지

그래도 이 고장에선

의젓한 선비로

한평생 꼿꼿하게 양반답게

허리 굽히지 않고 지내지 않았던가

축축한 장마철

초상집 마당엔

외로운 조화가 젖어 있고

옛날의 정리로 모여든 조객

그만하면 되었지

억울한 시대

억울한 사람들 때문에

휩쓸려 쓰러진 당신

눈물이 왈칵 쏟아져

소주잔 들이키고

나도 의젓하게

진흙을 밟고 골목을 나섰지만

그만하면 되었지

하다가

그럴 수는 없어

그럴 수는 없어

그렇게 생각되는 것은

그대의 의젓한 오만 때문일까.

 

- 시인 최원규 -

작가연보

1926

2. 20 대전 서구 탄방동 241번지 출생

1940

전주사범학교 심상과 졸업

1945

산내, 유천초등학교 훈도로 근무

1947

성균관대학 문학부 예과 2년 수료

1948

성균관대학 정경학부 정치과 4년 졸업

1950

3문예(文藝)지에 허선생이 김동리의 추천으로 등단

1952

대전사범학교 국어담당교사

1953

충남대학교 문리과 강사로 출강

1954

3문예(文藝)지에 요지경천료

1958

10월 충남도 문화상(문학)수상 : 충청남도지사

1960

충남대학교 문리과대학 국문과 교수

1962~1969

한국문협 충남지부장

1967~1973

한국예총 충남지부장

1989

작고

1997

가을, 권선근 문학새긴돌 건립 (둔산동 샘머리 공원 내)

작품세계

권선근의 소설세계는 성격상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작가의 개인적인 체험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 사소설적(私小設的)인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전쟁으로 말미암아 모두가 겪어야 했던 민족적 비애의 형상화다. 전자의 경우에 해당하는 작품으로는 그의 데뷔 작품인 허선생(1950)과 그 이후에 쓰여진 자식(1960)을 들 수 있으며, 후자에 속하는 작품으로는 요지경(1954)해빙선(1955) 그리고 생명(1956)이 있다. 이러한 작품 세계는 그가 전쟁이 가져다 준 참혹상과 비극을 외면하지 않고 그러한 시대의 중심에서 한 개인이 겪어야 했던 고통까지를 성찰하고자 한 진지한 문학정신의 소유자였음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소설을 통해서 당시에 직면했던 사회문제에 의식적으로 맞섰던 한 작가였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궁핍한 시대에 교단에 선 스승이 보여주어야 하는 사도(師道)란 무엇인가로부터 비극적인 분단 현실의 양극체제가 노정시킨 민족의 고난과 고통에 이르기까지 여러 주제들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작가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고뇌하는 인간상은 인간의 실존에 대한 존재론적 탐구와 더불어 동시대의 비극성의 암시라는 점에서 독특한 문학성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저서

연 번

종 류

작 품 명

발행처

발행년도

비 고

1

소설

허선생

문예

1950.3

 

2

소설

요지경(瑤池鏡)

문예

1954.3.

 

3

소설

해빙선(解氷線)

현대문학

1955.11

 

4

소설

생명(生命)

현대문학

1956.12.

 

5

소설

자식(子息)

현대문학

1960.11.

 

6

소설

결혼사진(結婚寫眞)

대전일보

1963.10.26

 

7

수필

부여소묘(扶餘素描)

대전일보

1953.11.04

 

8

수필

필경사 기행(筆耕舍 紀行)

연재대전일보

1954.9.2.~

9.8

 

9

수필

조춘편상(初春片想)

충남대 문리대학보

1956.04.10

 

10

수필

어떤 풍경(風景)

문학예술

1957.3.

 

11

수필

문학(文學)의 교외(郊外)

중도일보

1958.10.05

 

12

수필

성하(盛夏)의 상아탑을 찾아서

대전일보

1959.8.6

 

13

수필

유성온천(儒城溫泉)에 먼저

세계일보

1960.3.26

 

14

수필

여름

대전일보

1965.1.1

 

15

수필

내 고장에 오는 봄

경향신문

1966.2.28

 

16

수필

산딸기의 추억(追憶) 그리워

대전일보

1968.7.28

 

17

수필

버스 안 풍경(風景)

대전일보

1968.8.19

 

18

저서

DECAMERON의 문학사적 의의

충남대 문리대학보

1954.6.7

 

19

논문집

작자와 환경과의 관계에 관한 고찰

 

1967

 

20

저서

권선근 문학선집

미발표 유고작

<파편기(破片記)>수록

 

1991.11

 

관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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